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의 안정적인 전환(stable transition)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 후 “오늘 우리는 김정일 사망 보도에 따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일) 양국은 북한의 평화적, 안정적인 전환과 역내 평화·안정 보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 주민들과 개선된 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동시에 그들의 안녕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한국, 중국,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나는 오늘 오전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의 동향을 계속 보고 받고 있으며,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 새 지도부의 성격과 관련,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새로운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 약속 이행을 포함해 평화와 번영,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비핵화 조치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권력 이행은 바로 지금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며 “중요한 것은 새 지도자의 퍼스낼리티가 아니라 행정부의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새 지도체제나 북한의 성격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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