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헌정사상 초유의 ‘국회의사당 최루탄 투척’ 사건을 일으키면서 “민노당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반응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제도 정치권에 진입, 최근에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하며 국민참여당 등과의 통합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치행태는 대중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노당 의원들의 폭력성은 18대 국회 들어 지속적으로 문제시돼 왔다. 지난 2008년 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강기갑 의원의 과격 행동이 논란이 되더니 급기야 김 의원의 최루탄 투척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2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민노당은 전국민이 아니라 자신들을 추종하는 일부 세력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종북(從北)논란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에는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민노당은 17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13%대에 달했던 당 지지율이 지금은 왜 그 반토막에도 못미치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웅(행정학) 서울대 교수는 “과거 시위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시위를 통해 거짓된 권력을 응징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는 것 같다”며 “김 의원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정치인은 질서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