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용센터에서…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를 찾은 박근혜(왼쪽) 전 한나라당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임정현기자 theos@munhwa.com

“너무 이쁘셔, 내가 팍팍 밀어드릴게”, “어머~ 이게 누구야!”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3일 0시. 범여권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등장하자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 패션타운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나 후보를 본 시민들은 아이돌 스타라도 본 것처럼 반가워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상인들은 “실물이 더 예쁘다”, “실제로 보니 너무 흥분된다”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새벽 시장을 찾은 20대들도 나 후보를 보자 스마트폰·태블릿PC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상점들을 돌며 인사하는 나 후보를 따라가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검정 재킷에 베이지색 면바지, 굽이 낮은 단화로 ‘무장’한 나 후보는 ‘행복한 서울, 생활특별시’라는 문구가 쓰여진 어깨띠를 두른 채 연신 미소를 띠고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나 후보는 길거리 휴대전화 케이스 판매상, 떡볶이 가게 등에 들러 인사를 건네고 길에서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요구르트 한 묶음을 사기도 했다.

30여분간 동대문 패션타운을 돌아본 나 후보는 2시간 토막잠을 자고 아침식사도 거른 채 다시 현장을 찾았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선 나 후보가 숨겨둔 ‘춤 실력’을 선보이며 주민들과 어울렸다. 댄스 음악에 맞춰 ‘아차산 체조’를 하고 있던 1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을 만난 나 후보는 인사를 건네다가 댄스 음악에 맞춰 함께 체조를 하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나 후보는 봉사활동으로 새벽 유세를 마무리했다. 어린이대공원 인근 먹자골목에서 청소 봉사활동을 하면서 ‘낮은 자세’를 부각시키고, 전날 발표한 ‘안전한 서울 만들기’ 생활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청소를 하다 음란 광고전단지를 발견한 나 후보는 “빨리 치우지 않으면 등교하는 아이들이 다 보겠다”고 우려했다. 광진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나 후보는 3시간 동안 TV토론을 준비하고, ‘지원 사격’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일자리 대책을 논의했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에서 구로디지털단지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자리 창출 대책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나 후보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신성장동력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