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적극 지원키로 한 가운데 나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 간 대결과는 별개로 박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향력 싸움도 이목을 끌고 있다.

여야의 대결구도가 확정된 이후인 5일 나 후보와 박 후보 간 지지율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5.1%, 나 후보는 40.0%로 불과 5.1%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일경제신문과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나 후보를 38.5%대 29.3%로 9.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만 해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도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나 후보의 추격세 속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과 안 원장의 역할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측은 박 전 대표가 소극적 지원에 나선다면 3~5%포인트, 적극적으로 지원할 경우 5%포인트 이상 추가 득표가 가능하다고 보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선다면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한나라당의 기대처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안 원장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지난 9월12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선 박 전 대표는 46.1%의 지지율로 44.3%를 얻은 안 원장을 눌렀지만 서울지역에서만큼은 각각 43.1%, 50.0%로 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3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민만으로 한정했을 경우 안 원장이 40.4%를 기록, 박 전 대표(36.1%)에 4.3% 포인트 앞섰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