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3일부터 25일까지 12일 동안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최근 확정된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여야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 1주일이나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공약을 발표하고 지역 주민을 접촉하며 지지 호소에 나서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주민센터 앞에서 생활공감 정책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정책발표회에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나 후보의 생활공감 정책발표회는 벌써 6번째다. 지역을 찾아다니며 공약을 내놓으며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된 박원순 후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공약을 내놓기도 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확대된 선거운동 현상에 대해 인정을 하고 우려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야 정당이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을 치르면 이것이 컨벤션 효과(경선 등으로 주목받는 것) 등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돼 실질적으로 선거운동기간이 늘어나는 결과가 돼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의 치열한 대결로 모호해져 버린 공식선거운동기간에 대해 선관위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이다. 늘어난 선거운동 기간을 유권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부정적인 정치혐오로 돌아올지는 이제 후보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신선종 정치부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