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르면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후보 지지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와 합동유세를 하거나 지원유세에 나서기보다 독자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이나 주요 현장을 방문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움직임을 나 후보 지원보다 ‘대선운동 조기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숱한 선거지원 요청을 “선거는 당 지도부가 중심이 돼 치르는 것”이라는 명분으로 거부했던 자신의 이전 발언과 배치되지 않으면서 선거지원을 할 방안을 고심하던 끝에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선거기간 서울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보선이 이뤄지는 부산 동구, 대구 서구, 충북 충주, 강원 인제, 충남 서산 등 전국을 순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는 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 후보와 공동유세를 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0.00001%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껏 선거지원 유세를 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 “경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도록 스스로 자제를 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대선주자로서 서서히 워밍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박 전 대표의 정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손해를 보면 안 되며, 나경원 후보를 앞세운다고 하지만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바람을 잠재우는 효과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도 “박 전 대표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하는 자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서울시장 선거지원에 관한 입장을 자연스럽게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방식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나 후보 쪽에서 해달라는 대로 하기는 그렇고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가)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지원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세동·김하나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