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오후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가족 식당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기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오후 미국에 도착, 3박4일간의 국빈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후 주석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번째 만찬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미·중 정상은 19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성명에 담길 북한 문제 관련 조항의 수위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국빈 방문은 지난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의 도착 첫날 백악관의 대통령가족 식당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며 각별한 대우를 시작했다. 이날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19일 공식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단독,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고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기자회견 후 이례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 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 미·중 양국 기업인들과 만난 뒤 저녁에는 국빈만찬에 나란히 참석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의제와 관련,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히며 “경제를 논의하든, 안보영역의 문제를 다루든 혹은 인권 문제를 다루든 간에, 우리는 계속 중국에 좀 더 잘 하라고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이후 채택될 공동성명 내용에 따라 향후 북핵 및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 도발과 우라늄 농축시설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단 요구를 희망하는 반면, 중국측은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비핵화 등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