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李대통령 - 金국방 ‘결연한 대화’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신임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은 6일 워싱턴에서 3국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라늄 농축을 규탄하고 도발중단과 국제의무 준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시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는 한국측의 의사표시에 동의했다고 회의에 참가한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회의 후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측이 내놓은 6자회담 제안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한국으로 긴급하게 출발했으며, 미 행정부 고위급 대표단은 다음주중 이번 3국 외교장관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키로 하는 등 미국측의 북 연평도 포격 도발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3국 장관들은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3국 장관들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고, 북한에 대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3국 장관들은 또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상 공약을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중국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6자회담 제안에 대해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토대가 필요하며,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노력은 북한이 먼저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모든 행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시작돼야만 한다”면서 “6자회담이 북한의 행동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환 장관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할 경우 심각한 결과들에 직면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중국이 좀 더 명확한 어조로 북한에 대해 경고를 하고, 북한의 행동과 도발적 행위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좀 더 분명하게 얘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곧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등을 중국에 보내 대북 금융제재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멀린 합참의장은 이날 북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미안보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김관진 국방장관, 한민구 합참의장 및 국방부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한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