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당연한 정책 변화다.” “정부의 안보 무능을 청년들에게 떠넘기는 즉흥적 발상이다.”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6일 현역 병사의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입대를 앞둔 청년들 사이에서 군복무 기간을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 입장론자들은 북의 천안함 피격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김정훈(21)씨는 “군복무 기간을 줄이는 것이 선진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3개월 더 복무하는 것이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생 김진호(18)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보면서 우리 군이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군대에 가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기간을 조금 늘리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반면 정부의 안이한 국방정책으로 벌어진 안보 위기의 책임을 국민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론도 거셌다. 대학생 이동건(20)씨는 “군대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간 연장으로 보여주기를 하려는 것 같다”며 “내부의 문제점 개선에 대한 언급은 없이 그냥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대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동훈(20)씨는 “첨단 무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단지 3개월 늘리면서 국방력증가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3개월이라는 기간이 취업 연령대에 있는 남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복무기간 환원에 대해 반발이 컸던 지난 9월에 비해서는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생 김모(20)군은 “솔직히 복무기간이 갑자기 늘어난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 화도 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