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6월2~3일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형식으로 안보리 회부 절차에 공식 착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2·7·8·9면

정부는 이를 위해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31일부터 6월4일까지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에 파견할 예정이다. 천 차관은 워싱턴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를 만나 안보리 결의안 내용과 형식을 긴밀하게 조율한 뒤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구체적인 회부 절차를 논의하며 천안함 사건 대응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중국이 지난 29~30일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유엔 안보리 회부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의 결의안 제출시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최소한 기권하거나 결의안 내용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소극적 지지를 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제재 결의, 일반 결의, 의장 성명의 형식 가운데 북한 규탄내용이 들어간 일반결의안이 보다 비중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제재내용을 포함한 제재결의안의 경우 국제사회의 완전한 동의를 얻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보다는 북한 규탄과 천안함 사건 사과 및 재발방지 촉구를 담은 일반결의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러시아의 해군 전문가들이 천안함 사태에 관한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31일 서울로 떠날 예정이라고 알렉세이 브로다브킨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30일 밝혔다.

김상협·신보영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