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천안함을 어뢰로 폭격해 침몰시킨 잠수정의 실체를 둘러싸고 남북한 군사 당국 간 공방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북한 서해 비파곶잠수함기지에서 130t(길이 29m) 개량형 연어급 잠수정 6척이 구글 어스 사진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사진은 국방부가 공개했던 것보다 선명도나 해상도가 훨씬 뛰어난 것이어서 북한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연어급 잠수정이 없다고 한 북한의 거짓이 다시 한 번 드러나게 됐다.

비파곶기지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지난 3월26일 천안함 폭발 이틀전 북한 상어급 잠수함(길이 27m) 2척이 사라져 천안함을 피격한 잠수함이 발진한 곳으로 의심받아온 곳이다. 이곳에서 길이 29m의 연어급 잠수정 67척이 로미오급(75m) 잠수함 및 상어급(37m) 잠수함과 함게 나란히 정박해 있는 위성사진이 확인된 것은 북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명확한 증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앞서 북한의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은 연어급 및 상어급 잠수정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작은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어떻게 장착할 수 있느냐며 북한 소행설을 부인했다.

비파곶 위성사진을 분석한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북한이 천안함 피격 소행을 부인하는 오리발을 내밀려면 더 그럴듯한 사실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반성은커녕 위성사진으로도 판별이 가능한 낮은 수준의 정보를 각국 대사관 관계자를 모아놓고 발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런 터무니없는 북한 발표에 우리 국민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130t급 잠수정에는 중어뢰 장착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북측 주장에 대해서도 “100~130t급은 물론 100t 미만의 잠수정에서 533mm 중어뢰를 운용한 각국의 사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수출용으로 제작한 130t 급의 소형 잠수정(MS-29)은 바로 연어급이라고 밝혔다. 구글어스가 2004년 6월5일 촬영한 이 사진은 미 첩보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2005년 연어급으로 명명됐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