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은 서해상이나 비무장지대(DMZ)의 군사적 공격보다는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플레이크 총장은 3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은 현재의 고립을 탈피하고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추가 도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해상이나 DMZ에서의 군사적 충돌 형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 군부가 위험성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핵 및 미사일 발사 형태로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방식의 도발은 인명에 직접적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도발의 상징적 측면에서는 효과가 크다는 게 플레이크 총장의 분석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운동과정에서 한반도 정책팀의 일원으로 참여했으며 현재에도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행동과 관련, “지난해 미사일 위기와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초기에는 미온적이었으나 결국에는 한·미·일 등의 공동 대응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럼에도 “현재의 중국 대응은 잘못된 것이며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레이크 총장은 천안함 사건의 대응과 관련,“한국과 미국의 대응이 너무 좋았다”면서 “한국 입장에선 국제사회의 공동조사를 통해 중국을 꼼짝못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남북한 양쪽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고, 한국은 이미 국제 공동조사라는 형태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문제를 다룬 만큼 중국이 할말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해서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기대 이상으로 강력한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다”면서 “미국도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동북아 정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