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가 불타오르고 얼음을 녹이는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열정도 불탄다.

‘지구촌 축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3일 오전 11시 (이하 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1회째를 맞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등 총 15개 종목 86개 세부종목에 걸려있는 86개의 금메달을 두고 세계 89개국, 5,500여명의 선수단이 눈과 얼음의 축제를 벌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빙상, 스키, 봅슬레이-스켈레톤, 바이애슬론, 루지등 5개 종목에 총 46명의 선수와 37명의 본부임원등 총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금 6개,은 3개,동 2개로 종합 7위에 올라 양과 질적인 면에서 풍성한 수확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은 더욱 기대가 크다. 한국선수단은 일단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세웠지만 최대 7개까지 획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메달의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반쪽 동계 강국’이라는 비아냥을 떨쳐버릴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올림픽이기도 하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한국은 총 31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이중 29개가 쇼트트랙, 2개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왔다. 특히 금메달 17개는 전부 쇼트트랙에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효자종목’쇼트트랙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쇼트트랙에서는 남자부 전종목 석권, 여자부 계주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규혁, 이강석이 500m에서 강세다.

이미 세계를 정복한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여부도 국민적 관심사다. 2009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현재 모두가 인정하는 금메달 1순위 후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금메달은 그녀의 몫이 된다.

만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이 나온다면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를 뒤집는 사건이 생기는 것.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분명 든든한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된다.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기는 또 있다. 한국판 ‘쿨러닝’의 주인공으로 사상 처음 올림픽 출전권 (4인용)을 따낸 봅슬레이 대표팀의 ‘무한도전’과 영화 ‘국가대표’로 화제를 모은 스키점프대표팀도 태극마크를 달고 기량을 뽐낸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