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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한국의 ‘빙상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다.

동계올림픽의 7개 종목 가운데 하나인 빙상은 3개의 세부종목으로 나뉜다.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외에도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31개의 메달 가운데 쇼트트랙이 아닌 다른 종목에서 얻은 것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가져온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중국, 미국 등의 후발주자와 캐나다의 홈 텃세, 유럽세 등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만만찮은 행보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최대 3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을 확신하고 있다. 취약 종목인 500m를 제외한 나머지 1000m, 1500m, 5000m 계주 등 3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또 피겨 여자 싱글부문에서 김연아(20·고려대)의 금메달 획득이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확실시되고 있으며, 올림픽 5회 연속 출전의 이규혁(32·서울시청)과 지난 대회 동메달리스트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500m에서 금빛 활주를 꿈꾼다. 이와 함께 비록 메달권 밖에 있지만 영화 ‘국가대표’에 의해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스키점프를 비롯해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등 스키 종목이나 ‘쿨러닝 신화’의 주인공인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 같은 썰매 종목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우승국의 향방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전통의 강호 노르웨이와 러시아, 그리고 홈 이점을 지니고 있는 캐나다가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20번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노르웨이와 (구)소련이다. 이 두 나라는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독일은 16, 18, 20회 대회에서 징검다리 우승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미국, 러시아, 스웨덴(5회 대회 노르웨이와 공동 우승)이 1차례씩 우승을 기록했다.

아시아권에서 한·중·일이 벌일 자존심 대결도 역시 이번 대회의 주요 볼거리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권이 톱10에 든 것은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다. 한국이 총 4번, 일본이 1번 톱10 안에 들었다. 금메달 숫자에서도 한국(금 17, 은5, 동6)이 일본(금9, 은10, 동12)에 앞서 있다. 중국은 아직 동계스포츠에서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 쇼트트랙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했다.

밴쿠버 =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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