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5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면으로 석방된 미 커런트 TV 소속 유나 리(Euna Lee·한국계·36), 로라 링(Laura Ling·중국계·32) 기자와 함께 평양을 출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4일 방북, 김 위원장과 면담 및 만찬을 가진 뒤 여기자들과 귀국길에 올랐고 5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문화일보가 지난 3월19일 특종보도한 미 여기자 북한억류 사건은 이로써 사건 발생 141일 만에 완전해결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매트 메케나 대변인은 5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와 함께 무사히 북한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다”고 e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결과에 대한 ‘보도’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 기자 2명의 행위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밝힌 뒤 김 위원장이 이들을 특별사면, 석방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특사조치에 “사의를 표시하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견해를 담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면담내용과 관련,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데 대한 견해일치가 이룩되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관련한 잇단 질문에 “우리가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언급한 것에 추가할 것은 없다”면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