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 및 조지타운대 교수는 4일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한 대북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이날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북이 6자회담 혹은 북핵 위기해결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 “미 정부가 순전히 인도주의적인 개인차원의 방북이라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는 북한을 꾸짖거나 협상에 나서라고 반복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방북이 당연히 5월 핵실험 이래 계속된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협상으로 가는 길을 여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이번 방북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이 협상에 복귀한다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을 중단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한, 협상에 복귀했다하더라도 핵확산위협에 따른 이러한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의 주요 목적에 대해 “유나 리(Euna Lee·한국계)와 로라 링(Laura Ling·중국계)의 귀환을 성사시키기 위한 인도주의적 목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