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관련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정국 속에 한나라당은 24일까지 미디어관련법을 처리키로 20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고비로 미디어관련법 처리는 최대분수령을 맞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당초 회기내 미디어관련법 처리 의사를 확인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직권상정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이틀전 상당히 양보한 (수정)안을 전달했다”며 “어제 (민주당에서) 답을 주기로 해놓고 주지 않고 있다. 오늘 협상키로 했는데 정말 협상가능하고 상대 입장을 배려하고 서로 주고받는 진정한 협상이 돼야지 지금처럼 일절 안된다는 식으로 하면 협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협상이 막히면 “최종수정 제안을 국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며 법 처리 수순을 밝혔다. 그는 또 “국민에게 한번 약속한 이상 초지일관 끝까지 어떻게든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막고 호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은 민심을 왜곡하고 천심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미디어관련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와 관련, “단상 점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혀 경위권 발동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 이상한 본회의장 대치 모습도 꼴불견인데 이것도 모자라 단상을 점거하겠다고 티격태격하고 물리적 충돌까지 하려 하는 것은 목불인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