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자동경고 발신시스템 운영
불법 광고물에 처벌안내 반복

파주=김준구 기자 kimjunku@munhwa.com

도로 등에 뿌려진 불법 전단지와의 전쟁에 나선 경기 파주시가 불법 광고물 업체에 ‘전화 폭탄’ 세례를 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파주시는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 ‘전화 폭탄’이라고 불리는 ‘자동 경고 발신 시스템’을 올해부터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청소년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퇴폐업소·불법 대부업체 전단지를 없애기 위한 대응 조치다.

이 시스템은 불법 광고물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과태료 부과 및 형사처벌 대상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1∼5분 간격으로 반복해서 전화가 발신된다. 특히 100여 개의 다른 번호로 발신되기 때문에 불법 광고주가 이를 차단하거나 전화를 가려 받기도 어렵다.

파주시는 자동 경고 발신 시스템을 통해 불법 광고주의 통신을 마비시켜 결번이 되도록 해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속 발신으로 통화 연결을 어렵게 해 광고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으며, 전화번호 이용 중지 요청과 병행하면 단속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성매매나 불법 대부업 광고의 경우 대포폰을 사용하고 야간에 배포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에 한계가 많았다.

파주시는 100개의 무선 전화번호를 확보했으며, 수신 거부 등에 대비해 매달 전화번호를 바꿀 계획이다. 청소년 유해 전단지와 대부업 관련 광고물은 물론 아파트나 빌라 등에 대량으로 부착되는 불법 분양 현수막에 적힌 번호로도 전화폭탄을 날릴 방침이다.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2500만 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파주시 광고물관리팀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으로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 확인 후 즉각적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전화 폭탄을 보내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주민 신고나 참여 추이 등 진행 상황을 봐가며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