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제29회 하계올림픽은 8월8일 저녁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전 세계 100여개국 정상들과 9만1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아시아에서는 도쿄(東京·1964년)와 서울(1988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205개국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28개종목에 걸린 금메달 302개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2회 연속 세계 10강 유지를 목표하고 있는 한국의 올림픽은 개막식에 하루 앞선 7일, 이미 시작됐다.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꿈구는 한국 축구가 7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秦皇島)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팀 카메룬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서울에서는 2002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거리 응원전도 열린다.

대한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응원전에는 서울 청계광장에 300인치짜리 대형스크린 2대가 동원된 가운데 시민 5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벌일 예정이다. 13억 중화민족이 100년을 기다렸다는 중국의 올림픽도 이미 시작됐다.

베이징을 비롯해 전세계가 ‘아오윈’(올림픽) 열기와 마력에 푹 빠졌다. 6일 베이징에 입성한 성화는 선조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톈탄(天檀)에서 하루를 묵은 뒤 7일 오전 일찍 만리장성에 오르면서 마지막 장정에 돌입했다. 올림픽은 중국인들에게는 ‘100년의 꿈’이다. 베이징올림픽은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 축제다.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자라난 중국의 힘을 과시라도 하듯 베이징올림픽은 선수단 규모면에서나 인프라 투자 규모면에서나 세계 최고,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신청사, 중국판 오페라하우스 국가대극원, 국영 방송 CCTV 신청사 등은 한결같이 중국의 웅비를 상징한다.

무엇보다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정치·경제 등 하드파워뿐 아니라 과학기술과 문화 등 소프트파워 면에서 성당(盛唐)시대에 비견할만한 세계의 ‘슈퍼 파워’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8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10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베이징올림픽은 시작부터 화려하고 웅장하기 그지없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이번 대회 개폐회식 행사를 위해 무려 1억달러를 책정했다. 말할 것도 없이 역대 올림픽개폐회식 사상 최고액이다.

총연출은 중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맡았다. 장이머우 감독은 특유의 영상 미학으로 5000년을 관통한 황허(黃河)문명과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현대 중국의 저력을 동시에 보여줄 참이다. 개막식 행사는 크게 식전행사와 개회 공연으로 나뉜다. 당일 궈자티위창에는 오후 5시45분부터 28개의 중국 전통공연이 분위기를 서서히 띄우게 된다. 공식 개막식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저녁 8시로 최종 결정됐다.

7시56분이 되면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카운트다운을 시작, 8시 정각 고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부터 205개국이 차례로 입장한다. 개회식 입장 순서가 중국이 표기하는 국명 간체자(簡體字)의 첫 글자 획순에 따르는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