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산물이었던 중국 베이징(北京) 군수공장이 평화제전의 장으로 바뀌어 올림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로 ‘798예술구’에는 올림픽 기간 동안 103개 전시회가 열리면서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개막식 전후로 50~60개 국가 지도자들과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다산즈(大山子)에 자리한 798예술구는 1950년대 건설된 군수공장지대. 냉전시대 각종 무기는 물론 핵폭탄 부품까지 생산한 이곳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쇠퇴, 그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 2000년부터 값싼 임차료,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등으로 인해 ‘돈 없고 배고픈’ 작가들의 관심을 끌면서 예술구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올림픽 기간 동안 국내외 작가들과 단체들이 마련한 올림픽 관련 전시회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베리아예술센터는 7월20일부터 1개월 동안 ‘세계기록 - 현대 예술과 체육’ 전람회를 연다.

이 전람회는 이베리아예술센터와 스페인 발렌시아 현대예술박물관이 공동으로 마련, 스페인 예술가들이 표현한 올림픽 정신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이키사의 다산즈 전시관 ‘창조 공간’에는 초경량 과학기술을 이용한 첨단 운동 제품이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일반인들이 즐겨 찾는 나이키 운동용품 전시는 물론 올림픽의 22개 경기 종목의 동작을 실물 크기의 마네킹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래, 올림픽을 통해 스위스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스위스 하우스 2008 중국’도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스위스 정부가 동계와 하계 올림픽 기간 동안 대회 개최도시에서 선보이는 스위스 하우스에는 스위스의 전통 민속과 음식, 음악·미술 등 다채로운 스위스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유엔 문화대사 천진팡(陳錦芳)의 예술과 올림픽 전 ‘인류를 위한 예술’ 전시회를 비롯, 60여명의 중국 작가 작품 100여점이 선보이는 ‘우리의 미래’ 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판화 예술가 15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판화 성전’ 등 올림픽을 주제로 한 전시회로 베이징올림픽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 =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