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검색/메뉴
검색
메뉴
뒤로가기

2023년 9월 27일 수요일자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정치적 날개 단 이 대표, 충격에 빠진 檢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정치적 날개 단 이 대표, 충격에 빠진 檢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여러 의혹의 정점으로 이 대표를 지목한 검찰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던 이 대표는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고 날개를 달게 됐다.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뒤 27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유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필요성 정도와 증거인멸 염려의 정도 등을 종합하면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우선 위증교사 혐의를 제외한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선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유 부장판사는 판단했다.유 부장판사는 백현동 사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 배제 부분은 피의자의 지위, 관련 결재 문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피의자의 관여가 있었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의심이 들기는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 증거 자체는 부족한 현시점에서 사실관계 내지 법리적 측면에서 반박하고 있는 피의자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는 “핵심 관련자인 이화영의 진술을 비롯한 현재까지 관련 자료에 의할 때 피의자의 인식이나 공모 여부, 관여 정도 등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고 결정했다.검찰의 증거인멸 우려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위증교사 및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확보된 인적·물적 자료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화영의 진술과 관련해 피의자의 주변 인물에 의한 부적절한 개입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기는 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피의자가 직접적으로 개입했다고 단정할 만한 자료는 부족한 점, 이화영의 기존 수사기관 진술에 임의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고 진술의 변화는 결국 진술 신빙성 여부의 판단 영역인 점, 별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피의자의 상황, 피의자가 정당의 현직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4월∼2017년 2월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전례 없는 특혜를 몰아줘 1356억 원의 이익을 독차지하게 하고, 사업에 배제된 성남 도시개발공사에 최소 2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성남시장 선거를 물심양면 도와준 ‘선거 브로커’ 김인섭(구속기소) 씨에게 보답하고자 그의 청탁에 따라 각종 인허가권을 행사해준 ‘권력형 지역토착비리 사건’이라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였던 2019∼2020년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김성태(구속기소)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대권이라는 정치적 꿈을 위해 그룹 사업 확장을 노리던 김 전 회장을 ‘해결사’로 활용했다는 것이 검찰 주장이다.이밖에 2018년 12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적용했다.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 끝에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특히,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가 의전 서열 8위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해 법원의 영장심사까지 받게 했지만 검찰은 뜻을 이루지 못해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9시간 넘는 심문을 마친 뒤 다시 7시간 동안 고심을 거듭한 끝에 유 부장판사는 이 대표 측의 불구속 수사 주장을 받아들였다.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이 대표는 회복 치료를 받던 녹색병원으로 돌아갔다.극적으로 구속을 피한 이 대표는 당내 리더십을 회복하고 검찰을 향해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해주신 사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역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수사 정당성에 큰 타격을 입고 수사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남아있는 관련 수사도 동력을 잃고 한동안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일단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이 대표에 대한 수사 방향을 다시 세울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법원 판단은 앞뒤가 모순됐다”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이같은 입장문을 냈다. 임대환 기
더 보기
2023년 문화일보 수습기자 모집
mif_2023
핫클릭
오피니언
사설
문희수의 시론
오후여담
더보기
포커스
영화의 바다에 ‘풍덩’ 스타들 향연에 ‘흠뻑’… ‘부국’에 빠져볼까
영화의 바다에 ‘풍덩’ 스타들 향연에 ‘흠뻑’… ‘부국’에 빠져볼까 10월 4일 막을 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기했다. 집행위원장 공백이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예산 축소로 상영작은 지난해보다 100편 가까이 줄었지만, 칸·베를린·베니스 등 해외 주요 영화제의 알짜 작품들을 알뜰히 모았다. 국제영화제란 이름에 걸맞게 국내외 별들이 축제를 빛낸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재미교포 영화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이번 영화제의 야심 찬 기획이다. 영화제 분위기를 즐길 ‘축제파’와 좋은 영화를 찾아보기 바쁠 ‘영화파’를 위한 각각의 관전 포인트를 추려봤다.◇‘축제파’… 스타들과 함께영화제 기간 중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주변은 국내외 무비 스타들로 붐빈다. 올해는 특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주목할 만하다. 미국 배우 파업이라는 리스크 속에서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애플TV ‘파친코’의 스티븐 전 감독, ‘서치’의 존 조 등이 5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정 감독은 5, 6일 ‘미나리’ GV에서 배우 윤여정과 함께한다. 스티븐 연은 6일 이창동 감독과 ‘버닝’의 후일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별전을 통해 저스틴 전 감독의 올해 신작 ‘자모자야’와 올해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광받은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소개된다. 셀린 송은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지난해 량차오웨이(양조위)에 이어 저우룬파(주윤발)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영웅본색’ 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야외에서 따로 관객들과 만나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옆 나라 일본에선 고레에다 히로카즈(‘괴물’), 하마구치 류스케(‘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이 ?지(‘키리에의 노래’) 감독 등이 신작을 안고 부산을 찾는다. 섬세하고 단단한 ‘괴물’은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하마구치 감독의 색다른 스타일을 보여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두 작품 모두 순식간에 예매가 동났다. ‘도그맨’의 뤼크 베송 감독과 ‘더 비스트’의 레아 세이두, 한국 배우 이주영과 함께 출연한 ‘녹야’의 판빙빙도 주목받는 내한 스타다.◇‘영화파’ 초급편… 해외영화제 수상작들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은 검증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 감독들의 신작과 해외 영화제 수상작 대다수를 부산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개봉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과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데이비드 핀처의 ‘더 킬러’,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 알렉산더 페인의 ‘바튼 아카데미’, 그리고 스페인 거장 빅토르 에리세의 11년 만의 신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놓치기 힘들다. 칸영화제는 수상작을 통째로 모시고 왔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의 ‘추락의 해부’를 비롯해 트란 안 홍의 ‘프렌치 수프’(감독상),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폴른 리브스’(심사위원상), 누리 빌게 제일란의 ‘마른 풀에 관하여’(여우주연상) 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감독의 등용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몰리 매닝 워커의 ‘하우 투 해브 섹스’도 기대된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니콜라 필리베르의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필리프 가렐의 ‘북두칠성’ 역시 놓치기 아쉽다.◇‘영화파’ 고급편… 나만의 영화를 발굴하기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계 곳곳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의 특권이다. 중국 감독 왕빙의 ‘청춘’(봄)은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의 삶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0시간에 이르는 연작의 1부로, 9시간이 넘는 전작 ‘철서구’처럼 다큐멘터리의 윤리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나 필리핀 감독 라브 디아즈의 ‘호수의 깊은 진실’, 아르헨티나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의 ‘유레카’도 영화제를 벗어나면 만나기 힘든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신예 감독 알랭 파로니의 ‘끝없는 일요일’과 발리우드 영화의 안내서 같은 ‘발리우드 러브스토리’, 키르기스스탄에서 건너온 ‘신부 납치’ 등도 새로운 즐거움을 줄지 모른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카카오채널에서 문화일보 뉴스를 확인하세요.
스포츠
‘윤학길 딸’ 윤지수, 항저우아시안게임 女 사브르 개인전 우승
‘윤학길 딸’ 윤지수, 항저우아시안게임 女 사브르 개인전 우승 항저우=허종호 기자윤지수(서울시청)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사오야치를 15-10으로 눌렀다. 윤진수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윤지수는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프로야구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인 윤지수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오랫동안 한국의 여자 사브르 간판으로 활약을 펼쳤다. 윤지수의 우승으로 한국은 인천아시안게임 이라진에 이어 9년 만에 여자 사브르 정상을 탈환했다.한국 펜싱은 이날 끝난 항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을 금메달 3개와 은 2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앞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대전시청)이 금메달,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은메달,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최인정(계룡시청)이 금메달, 송세라(부산시청)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가 이날 금메달을 추가했고,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홍세나(안시청)가 동메달을 땄다. 27∼28일엔 남녀 에페, 플뢰레, 사브르 단체전이 열린
대한골프협회, 윤이나 징계 감경…2024년 2월에 징계 해제
대한골프협회, 윤이나 징계 감경…2024년 2월에 징계 해제 작년 한국여자오픈 골프 대회에서 남의 볼인 줄 알고도 경기를 이어갔다가 나중에 자수해 물의를 빚었던 ‘장타여왕’ 윤이나가 내년에 다시 필드에 설 길이 열렸다.대한골프협회(KGA)는 26일 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게 내려졌던 출장 금지 3년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하기로 결정했다.KGA 공정위원회는 윤이나가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에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었다고 밝혔다.또 구제를 호소하는 5천여 건 이상의 탄원에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 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하여 출장 금지는 경감하고 사회 봉사활동 50시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윤이나의 출전 금지는 내년 2월 18일에 끝나기에 KGA가 주최해 6월에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다.그러나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똑같은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아 KLPGA투어 징계가 풀리지 않는 한 한국오픈을 제외한 KLPGA투어 대회에는 나설 수 없다.다만 KLPGA투어 역시 KGA의 징계 경감 조치에 따라 출전 금지 기간을 줄일 가능성이 커 내년에는 윤이나가 KLPGA투어 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윤이나는 지난해 데뷔한 KLPGA투어 무대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가공할 장타력을 앞세운 화려한 경기로 최고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고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연합뉴
울버햄프턴 황희찬 시즌 4호골…소속팀은 리그컵 3R에서 탈락
울버햄프턴 황희찬 시즌 4호골…소속팀은 리그컵 3R에서 탈락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시즌 4호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소속팀은 2부 리그(챔피언십) 팀에 덜미를 잡히며 리그컵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울버햄프턴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3∼2024 리그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입스위치(2부리그)에 2-3으로 역전패했다.이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황희찬은 전반 4분 사샤 칼라이지치의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의 시즌 4호골(정규리그 3골·리그컵 1골)이다. 기세를 올린 울버햄프턴은 전반 15분 오른쪽 구석에서 올라온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후반 24분 파비우 시우바와 교체될 때까지 69분간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입스위치는 전반 28분 역습 기회에서 오마리 지로허친슨의 오른발 슈팅으로 한 점을 만회하더니 10분 뒤에는 프레디 라다포가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또 후반 13분에는 잭 테일러가 페널티 아크 뒤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황희찬에 평점 7.5점을 매겼다.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은 토치 고메스와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정세영 기
김우민, 男 자유형 1500m 은메달… 4관왕 놓쳤으나 3관왕 도전
김우민, 男 자유형 1500m 은메달… 4관왕 놓쳤으나 3관왕 도전 김우민(강원도청)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4관왕 기회를 놓쳤으나 3관왕 기회는 여전히 남았다.김우민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1초07로 2위에 자리했다. 김우민은 국제수영연맹 기준 개인 최고 기록(종전 15분02초96)을 세웠지만, 국내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14분54초25)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의 페이리웨이가 14분55초47로 김우민보다 먼저 터치패드에 손을 내밀었다. 일본의 다케다 쇼고가 15분03초29로 3위에 자리했다.김우민은 금메달을 놓쳤으나 2006 도하아시안게임 1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위에 오른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1500m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우민은 400m까지 레이스를 주도했으나 450m 지점에서 페이리웨이에게 역전당했다. 김우민은 1000m 지점에서 페이리웨이와 간격이 0.56초로 벌어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김우민은 전날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데 이어 4관왕을 노렸지만 금메달을 확신하지 못했던 자유형 1500m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8일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는 김우민의 주종목이다. 김우민은 "목표였던 4관왕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1500m 은메달이라는 결과에는 만족한다"며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항저우=허종호 기
황선홍호, 8강서 중국-카타르 승자와 격돌…27일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
황선홍호, 8강서 중국-카타르 승자와 격돌…27일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개최국 중국을 만날 수도 있게 됐다. 26일 발표된 이번 대회 16강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은 16강을 통과할 경우 중국-카타르전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시에서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을 치르고, 이기면 10월 1일 중국-카타르 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8강 상대가 중국이 될 경우 개최국 이점을 안은 홈팀과 싸우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6월 중국 원정 평가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 한국이 3-1로 이겼으나 2차전에서 0-1로 졌다. 당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뛰지 않았고, 엄원상(울산)은 1차전에서 상대 거친 플레이에 발목을 다쳐 2차전을 앞두고 중도 귀국했다. 우리나라가 4강에 오르면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인도의 대진표 박스에서 올라오는 팀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즈베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진표 반대편에는 이란-태국, 홍콩-팔레스타인, 일본-미얀마, 북한-바레인이 16강전을 치른다. 남북대결은 결승전에서야 성사될 수 있는데 가능성은 크지 않다.앞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꺾고 2경기 만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 3차전에서도 바레인을 3-0으로 제압하며 완벽한 무실점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조성진 기
男계영 800m 2년새 13초30 단축… 수영 황금세대 ‘무한 진화’
男계영 800m 2년새 13초30 단축… 수영 황금세대 ‘무한 진화’ 항저우=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부터 올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2년 동안 남자 계영 800m 기록을 무려 13초30이나 줄였다. 소수점 이하의 시간차로 순위가 결정되는 기록경기의 특성상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발전이다. 사상 처음으로 수영 단체전에서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른 한국은 황금세대를 앞세워 이제 세계 무대를 노린다.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5일 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7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이 작성한 아시아 기록 7분02초26을 14년 만에 0.53초 단축했다. 일본의 기록은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 등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전이기에 한국의 신기록은 더욱 의미가 있다.특히 기록 단축의 추이가 극적이다. 황선우를 앞세운 대표팀은 2021년 5월 7분11초45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으나 같은 해 7월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7분15초03(13위)으로 후퇴했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7분06초93(6위),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7분04초07(6위)로 한국 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기록 단축을 위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의 성과다. 대표팀은 지난해 4월 호주 멜버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이안 포프의 지도를 받았다. 얼굴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구슬땀을 흘린 대표팀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확연히 달라졌다. 그리고 올해 2월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역시 호주 대표팀 코치 출신인 리처드 스칼스의 지도로 기량을 끌어올렸고,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아시아 무대를 정복한 황금세대는 이제 세계 무대로 눈을 돌린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을 기준으로 우리 기록을 15초 가까이 줄였다”며 “우리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까지 5개월, 7월 파리올림픽까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자신감은 이미 가득 차 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24일)에서 동메달(48초04)을 따서 기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우리 멤버들과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황금세대는 곧바로 ‘다관왕’을 향해 헤엄친다.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관왕을 노리는 김우민은 26일 남자 자유형 1500m, 28일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김우민은 “첫 스타트가 좋다. 남은 경기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27일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 동반 메달을 노린
라켓 부수고 악수거부 논란 권순우, 태국대표팀 찾아가 사과
라켓 부수고 악수거부 논란 권순우, 태국대표팀 찾아가 사과 권순우(당진시청)가 항저우아시안게임 경기에서 패한 뒤 라켓을 부수고 악수를 거부했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태국테니스협회는 26일 공식 SNS를 통해 "이날 오전 한국대표팀이 찾아와 사과했다"면서 "권순우와 가시디트 삼레즈는 악수했다"고 전했다. 태국테니스협회는 권순우와 삼레즈가 악수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권순우는 전날 열린 남자단식 2회전에서 삼레즈에게 1-2(3-6, 7-5, 4-6)로 패해 탈락했다. 권순우는 패배가 확정된 뒤 라켓을 코트에 6차례나 내리쳐 부숴버렸다. 이어 삼레즈가 악수하기 위해 기다렸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636위인 삼레즈에게 패한 뒤 분을 참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태국대표팀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태국테니스협회는 "태국 남녀대표팀 감독들과 수석코치, 대표선수들이 모두 사과를 받아들였다"면서 "태국대표팀은 이번 일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권순우는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이준호 선임기
더보기
연예·대중문화
영화의 바다에 ‘풍덩’ 스타들 향연에 ‘흠뻑’… ‘부국’에 빠져볼까
영화의 바다에 ‘풍덩’ 스타들 향연에 ‘흠뻑’… ‘부국’에 빠져볼까 10월 4일 막을 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기했다. 집행위원장 공백이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예산 축소로 상영작은 지난해보다 100편 가까이 줄었지만, 칸·베를린·베니스 등 해외 주요 영화제의 알짜 작품들을 알뜰히 모았다. 국제영화제란 이름에 걸맞게 국내외 별들이 축제를 빛낸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재미교포 영화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이번 영화제의 야심 찬 기획이다. 영화제 분위기를 즐길 ‘축제파’와 좋은 영화를 찾아보기 바쁠 ‘영화파’를 위한 각각의 관전 포인트를 추려봤다.◇‘축제파’… 스타들과 함께영화제 기간 중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주변은 국내외 무비 스타들로 붐빈다. 올해는 특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주목할 만하다. 미국 배우 파업이라는 리스크 속에서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애플TV ‘파친코’의 스티븐 전 감독, ‘서치’의 존 조 등이 5일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정 감독은 5, 6일 ‘미나리’ GV에서 배우 윤여정과 함께한다. 스티븐 연은 6일 이창동 감독과 ‘버닝’의 후일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별전을 통해 저스틴 전 감독의 올해 신작 ‘자모자야’와 올해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광받은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소개된다. 셀린 송은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지난해 량차오웨이(양조위)에 이어 저우룬파(주윤발)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영웅본색’ 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야외에서 따로 관객들과 만나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옆 나라 일본에선 고레에다 히로카즈(‘괴물’), 하마구치 류스케(‘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이 ?지(‘키리에의 노래’) 감독 등이 신작을 안고 부산을 찾는다. 섬세하고 단단한 ‘괴물’은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하마구치 감독의 색다른 스타일을 보여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두 작품 모두 순식간에 예매가 동났다. ‘도그맨’의 뤼크 베송 감독과 ‘더 비스트’의 레아 세이두, 한국 배우 이주영과 함께 출연한 ‘녹야’의 판빙빙도 주목받는 내한 스타다.◇‘영화파’ 초급편… 해외영화제 수상작들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은 검증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 감독들의 신작과 해외 영화제 수상작 대다수를 부산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개봉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과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데이비드 핀처의 ‘더 킬러’, 켄 로치의 ‘나의 올드 오크’, 알렉산더 페인의 ‘바튼 아카데미’, 그리고 스페인 거장 빅토르 에리세의 11년 만의 신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놓치기 힘들다. 칸영화제는 수상작을 통째로 모시고 왔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의 ‘추락의 해부’를 비롯해 트란 안 홍의 ‘프렌치 수프’(감독상),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폴른 리브스’(심사위원상), 누리 빌게 제일란의 ‘마른 풀에 관하여’(여우주연상) 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감독의 등용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몰리 매닝 워커의 ‘하우 투 해브 섹스’도 기대된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니콜라 필리베르의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필리프 가렐의 ‘북두칠성’ 역시 놓치기 아쉽다.◇‘영화파’ 고급편… 나만의 영화를 발굴하기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계 곳곳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의 특권이다. 중국 감독 왕빙의 ‘청춘’(봄)은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의 삶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0시간에 이르는 연작의 1부로, 9시간이 넘는 전작 ‘철서구’처럼 다큐멘터리의 윤리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나 필리핀 감독 라브 디아즈의 ‘호수의 깊은 진실’, 아르헨티나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의 ‘유레카’도 영화제를 벗어나면 만나기 힘든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신예 감독 알랭 파로니의 ‘끝없는 일요일’과 발리우드 영화의 안내서 같은 ‘발리우드 러브스토리’, 키르기스스탄에서 건너온 ‘신부 납치’ 등도 새로운 즐거움을 줄지 모른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긴 호흡 걱정했던 ‘무빙’… 아빠 작품 관심 없던 두 아들, 펑펑 울더라고요”
“긴 호흡 걱정했던 ‘무빙’… 아빠 작품 관심 없던 두 아들, 펑펑 울더라고요” 디즈니+ ‘무빙’엔 수많은 ‘주인공’이 등장한다. 초반엔 청춘의 풋풋한 설렘을 보여준 봉석(이정하)과 희수(고윤정)가 주인공인 줄 알았고, 중반부터는 김두식(조인성), 이미현(한효주), 장주원(류승룡)이 극을 끌고 가는구나 싶다가, 마지막엔 북한 기력자들도 주인공인가란 생각에 휩싸인다. 많은 영웅이 저마다 서사를 품고 주인공의 기운을 발산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을 한 명만 뽑자면 단연 장주원이다. 액션과 멜로, 가족애를 지닌 휴먼드라마란 ‘무빙’의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이자 ‘무협은 멜로’이고 ‘사랑은 구원’이란 ‘무빙’의 핵심 메시지를 관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류승룡(53)은 여전히 장주원이었다. 길잃은 ‘개복치’였던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준 극 중 아내 지희(곽선영)를 “나의 빛이자 심장”이라 칭하며 애틋함을 보이고, 딸 희수 역의 고윤정에 대해 “이미 99도였고, ‘무빙’으로 100도가 된 기대되는 배우”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랬다. “사람의 마음을 열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는 인간미 물씬 풍기는 그의 바람엔 장주원의 회복 능력이 오버랩됐다.지금에야 침체일로였던 디즈니+의 상승세를 견인한 효자 상품이지만, 류승룡은 불안감을 안고 ‘무빙’을 시작했다. 그는 ‘무빙’을 대하드라마 ‘토지’와 비교하며 “요즘 워낙 짧은 것을 선호하는데,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지겹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캐릭터의 서사와 행동의 이유 하나하나를 보여줘 공감이 점점 쌓인 것 같다”며 “정말 진심을 담아 얘기하면 관객들이 솔직하게 반응하는구나 감탄했다”고 말했다. “세대를 아우르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한 작품에 쏟아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걱정했던 젊은 세대들이 오히려 좋아하는 걸 보니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보람됩니다.”‘무빙’에서 자기 몸이 부서져도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장주원이란 인물은 큰 울림을 준다. 류승룡은 “재생되지만 고통받고, 상처받지만 치유되는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라며 “자신의 쓸모를 몰랐을 땐 괴물처럼 버티기만 하는 삶을 살았지만, 지희를 만나 선한 방향으로 변한다. 그런 면에서 가장 큰 초능력자는 지희”라고 말했다.류승룡의 헌신적 액션은 회마다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게임에서 장애물이 계속 나오듯 도장 깨기 같은 느낌이었다”며 “육해공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보는 분들에게 엄청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늘 즐겁게 찍었다”고 말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중3, 고3 두 아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 것도 고무적인 성과였다. “평생 아빠가 무슨 촬영을 했는지 얘기한 적이 없었는데 ‘무빙’을 보고는 애들이 펑펑 울더라고요.”류승룡은 무명이 길었다. 그는 시간이 연기의 자양분이 됐다고 웃었지만 모두가 그처럼 숙성되는 것은 아니다. 주원이 지희를 만나 새 삶을 찾았듯 그에겐 대학 시절 은사 김효경 서울예대 교수의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란 말이 삶의 원동력이 됐다. 데뷔 후엔 이준익 감독의 “땅을 깊게 파면 손가락은 아프지만, 맑은 물이 나온다”란 말에 힘을 얻었다. 그 말을 듣고 했던 작품이 ‘최종병기 활’이었다. 이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7번 방의 선물’까지 연달아 대박을 냈다. “한국 배우가 변발하고 만주어 하는 게 꺼려질 수 있는데, 내 안에 있는 모든 걸 끝까지 파보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무빙’ 역시 ‘끝까지 한번 해보자’란 마음으로 접근했어요. 벽에 부딪혀도 계속 파보면 그 벽이 생각보다 얇을 수 있거든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15세 관람가인데 원조 교제·아동 학대?… 선 넘은 ‘순옥적 허용’ 에 시청자도 외면
15세 관람가인데 원조 교제·아동 학대?… 선 넘은 ‘순옥적 허용’ 에 시청자도 외면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 소위 ‘막장극’으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인 SBS 주말극 ‘7인의 탈출’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그동안 온갖 자극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며 ‘시적 허용’에 빗대 ‘순옥적 허용’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7인의 탈출’은 전작들과 비교해 반응이 미지근하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지난 15일 첫 방송 된 ‘7인의 탈출’은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을 그린다. 빠른 전개가 장점인 김 작가는 이번에도 시작과 동시에 온갖 악행을 늘어놓으며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미성년자 한모네(이유비 분)는 원조 교제를 하고 교복을 입은 채 학교에서 출산한다. 금라희(황정음 분)는 친딸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아동학대 한다. 심지어 인분으로 고문하는 등 사회면을 도배할 온갖 강력 사건으로 칠갑했다. 그럼에도 시청등급은 ‘15세 관람가’다.‘7인의 탈출’은 시청자들의 민원 제기 외에 현직 교사들의 반발도 거셌다. 1∼2회에서 고등학교 교사 고명지(조윤희 분)가 뇌물을 받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온라인 게시판에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고, 한여름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서이초 진상규명!’을 매주 교사들이 절절하게 외쳤는데 현 시국에 뇌물 받는 교사를 묘사하는가”라고 성토했다.하지만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시청률이 높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앞서 김 작가의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 등을 편성했던 SBS는 불륜과 집단 괴롭힘, 임신부 폭행과 생매장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내보내 법정제재에 해당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제작진은 뒤늦게 사과하고 문제가 된 장면을 VOD 등에서 삭제했지만 사후약방문에 그쳤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방송 시점에 맞춘 심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높은 시청률을 기반으로 광고 판매율이 높으면 된다는 식의 막장 드라마가 계속 제작되는 것이다. 뒤늦게 징계를 받아도 각 방송사는 충분한 수익을 거둔 뒤라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하지만 ‘7인의 탈출’의 경우 ‘시청률도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 적잖다. 1회 전국 시청률 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4회는 7.7%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작인 ‘펜트하우스’가 9.1%로 출발했고, 20%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게다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타 방송사가 본방송을 결방하는 상황 속에 거둔 결과다. 경쟁작이 줄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개연성 없는 막장에 시청자들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
제2의 오겜?!… 한국형 서부극 ‘도적’ vs 마약수사 ‘최악의 악’
제2의 오겜?!… 한국형 서부극 ‘도적’ vs 마약수사 ‘최악의 악’ 명절에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앉는다는 건 옛말이다. ‘1인 1 스마트폰’ 시대는 명절 풍경도 바꿔놓았다.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에 몰입한다. 연휴를 맞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도 저마다 야심작을 내놓는다. 2021년 추석에 공개돼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달궜던 ‘오징어 게임’의 명성을 잇겠다는 각오다.‘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난해 ‘수리남’으로 성과를 낸 넷플릭스는 ‘도적:칼의 소리’(도적)를 공개했다. 배우 김남길, 유재명, 서현이 출연하는 ‘도적’은 일제강점기, 간도를 배경으로 살기 위해 도적이 돼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 이 중에 어떤 게 여길 먹을 거 같냐?”는 대사처럼 무법천지인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된 이들의 액션 활극이 펼쳐진다. 말을 타고 넓은 광야를 달리고 황무지에서 총칼이 부딪히는 액션을 통해 ‘한국형 서부영화’임을 강조한다. 황준혁 감독은 “웨스턴 스타일 활극에 동양적 히어로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시대극”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을 배치했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로 유명한 정종연 PD가 연출을 맡았고, 7일간 출연자 12명이 외부와의 접촉 없이 거대한 세트 안에서 5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게이머 등 두뇌 회전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대거 참여했다.디즈니플러스의 간판이 된 ‘무빙’은 OTT 콘텐츠 중에서 비교적 호흡이 긴 20부작. 아직 ‘무빙’을 못 봤다면 추석 연휴 동안 ‘몰아보기’를 권한다. ‘무빙’의 기세를 몰아 신작도 준비했다. 한강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해결하는 한강경찰대의 이야기를 그린 6부작 ‘한강’은 지난 13일에 시작해 연휴 시작 직전인 27일에 완결돼 연휴 기간에 몰아볼 수 있다. 그 배턴은 배우 지창욱, 위하준이 주연을 맡은 ‘최악의 악’이 이어받는다.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경찰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물이다. 토종 OTT 티빙은 파라마운트플러스 브랜드관을 통해 ‘라이어니스’ ‘더 골드’ ‘스타트렉: 로워 덱스’ ‘바빌론’ ‘러브 인 타이페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추석 시장을 노린다.반면 안방극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시청률 하락과 수익성 악화 등이 맞물리며 연휴 기간을 활용한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의 시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TV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특집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KBS는 추석 당일인 29일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 만월만복’을 선보인다. 김연자와 진성의 애창곡 퍼레이드부터 듀엣 무대까지 만나볼 수 있다. TV조선은 이보다 하루 앞선 28일 김호중의 단독 쇼인 ‘그레이트(GREAT) 김호중’을 편성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
뜨끈한 국물 ‘보스톤’ 맛볼까… 톡톡 튀는 맛 ‘천박사’에 빠질까
뜨끈한 국물 ‘보스톤’ 맛볼까… 톡톡 튀는 맛 ‘천박사’에 빠질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의 추석 ‘황금연휴’가 펼쳐진다. 극장가가 침체기라지만, 늘 그랬듯 배급사는 명절 특수를 노린다. 더구나 올해는 송강호, 하정우, 강동원이란 이름값 출중한 배우들이 주연한 3편의 영화가 27일 같은 날 개봉하며 유례없는 접전을 예고한다. 여기에 ‘명절엔 코미디’를 기치로 2편의 영화가 틈새를 노린다. 이들 영화를 미리 맛본 기자가 비슷한 맛 하나 없는 한국 영화 5편의 맛을 들춰봤다. ◇곰탕맛 ‘1947 보스톤’명절엔 역시 한식. 그것도 뜨끈한 국물을 찾는다면, 단연 ‘1947 보스톤’이다. 영화는 대한민국 선수가 태극기를 걸고 나간 첫 국제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을 소재로 한다. 대표팀 감독은 민족의 영웅 손기정(하정우)이고, 선수는 가난 속에 아픈 홀어머니를 봉양하지만, 달리는 재능만큼은 진짜인 청년 서윤복(임시완)이다. 애국심과 효심, 청춘의 꿈과 가난에 대한 향수까지 한국영화가 갖출 수 있는 ‘감동 코드’는 죄다 들어갔다. 게다가 실화라니. ‘태극기 휘날리며’로 역사 휴먼드라마의 정점을 찍은 강제규 감독이 또 한 번 눈물 훌쩍일 진득한 된장찌개를 끓였을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영화는 달라진 관객의 취향을 고려한 듯 ‘국뽕’과 ‘신파’를 절제한 편이다. “젊은 관객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억지로 가공하지 않았다”는 강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다. 42.195㎞를 묵묵히 달리는 마라톤처럼 우직하게 고아낸 곰탕이 연상된다.◇슈팅스타맛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오컬트를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목표 지점은 명확하다. 어둡고 잔인한 소재에 유쾌한 코미디와 시원한 액션을 결합한 영화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섞어 친숙한 맛을 만들어낸다. 톡톡 튀는 촉감에 놀라도 결국 아는 맛으로 수렴하는 슈팅스타 아이스크림 같다. 여기에 20년째 ‘소년미’를 머금고 있는 강동원의 얼굴이 화룡점정이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와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는 ‘빙의’를 통해 힘을 키우는 악귀 범천(허준호)의 대결을 다룬다. 어두웠던 원작 웹툰의 분위기를 대폭 걷어내고, 경쾌한 톤으로 달리는데 배합이 썩 어울린다. 컴퓨터그래픽(CG)이 많아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머리 비우고 볼 킬링타임 영화론 제 몫을 한다.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조감독 출신. 영화 초반 ‘기생충’ 패러디는 반가움을 준다.◇냉우동맛 ‘거미집’고풍스러운 건물 간판부터 맛집 느낌을 풍기는 일식집에 온 기분.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어딘가 블랙코미디적 냉기가 흐른다.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 영화판을 배경으로 열등감에 시달리는 김열 감독(송강호)의 ‘걸작을 만들기 위한’ 인정 투쟁 소동극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그리고 박정수까지 배우들의 합이 좋다. 김지운 감독은 작심한 듯 1970년대 표현주의적 스타일로 영화 속 흑백 영화를 멋지게 뽑아냈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연출도 탁월하다. 좋은 재료와 주방장의 솜씨가 결합됐다. 그런데 영화와 영화 속 영화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면발의 탱글탱글함이 한도 초과인 냉우동이랄까. 따끈한 우동을 기대한 관객에겐 당혹감을 줄지도 모른다.◇코미디의 두 가지 맛 ‘가문의 영광: 리턴즈’와 ‘30일’‘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시리즈에 대한 추억에 기댄다. 시리즈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다. 다 큰 성인이 어릴 적 먹었던 불량식품을 만난 듯, 관객의 눈높이는 달라졌는데 영화는 예전 맛으로 유혹한다.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2023년 7월 9일에 촬영을 시작해 28회차 만에 촬영을 끝내며 유례없이 빠르게 제작됐다. 추석 연휴 한국영화 중 가장 먼저인 21일 개봉했다.‘30일’은 클리셰를 어기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똑똑하지만 지질한 변호사 정열(강하늘)과 예쁘고 털털한 나라(정소민)는 이혼을 앞둔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함께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몽글몽글한 사랑 이야기보다 지지고 볶는 싸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클리셰에서 빗나가는데도 크게 신선하진 않다. 탕후루나 회오리 감자 같다. 전통적인 조리 방식이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맛이 연상된다. 10월 3일 개봉.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가수 비, 85억원대 부동산 사기 혐의 피소
가수 비, 85억원대 부동산 사기 혐의 피소 가수 겸 배우 비(42·정지훈)가 부동산 사기 혐의 피소와 관련 반박하고 나섰다.비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25일 홈페이지에 “비와 관련된 매수인의 주장은 완전히 허위사실이다. 이는 매도인이 단지 연예인이란 이유로 도가 지나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 레인컴퍼니는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몇십억 원에 이르는 집을 사진만 보고 집을 구매했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면서 “부동산을 사고팔 때 제공하거나 확인하는 등기부등본이나 건축물대장만 보더라도 매수인의 주장은 맞지 않다. 외부에서 집 외곽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인터넷으로 주소만 찍어도 외관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레인컴퍼니는 매수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매수인이 허위의 사실로 고소 등을 제기하는 경우 이를 법적인 절차에 맞게 증거자료로 제출할 것이라고 맞섰다. 레인컴퍼니는 “매수인의 주장은 상식적으로나 실제와는 전혀 괴리된 것으로, 당사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약점 삼아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거짓선동 또한 이러한 피해 사례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선례를 남기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A씨는 비가 부동산 매매 대금 85억 원을 편취했다며 지난달 그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유튜버 구제역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경기 화성 남양 뉴타운 건물과 비가 갖고 있는 서울 이태원 자택을 서로에게 파는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비가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저택 방문을 거절했는데, 계약 후 확인한 비의 건물 실체와 부동산 중개 업체가 보여준 사진과 완전히 달라 고소했다고 설명했다.[뉴시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카카오채널에서 문화일보 뉴스를 확인하세요.
에디터의 추천
문화일보 바로가기 아이콘 설치방법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문화일보 뉴스를 보세요.
깊이 있는 연재
사람 이야기
기자 페이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