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4일 뉴욕증권거래소 장내 TV 화면에 이날 일제히 하락한 뉴욕 3대 지수 시황이 방송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美증시 3대지수 이틀연속 하락
차·유통업계 “가격인상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 태풍이 거세지면서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4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 자동차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벌써 관세 영향으로 판매 제품 가격의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잠잠해졌던 물가가 다시 들썩일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0.25포인트(1.55%) 내린 42520.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22%, 0.35% 내린 5778.15와 18285.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강행 예고 여파로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상대국의 대응 발표 및 예고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이날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캐나다·멕시코 관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일부 차량 모델의 가격이 많게는 2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 영향은 즉각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도 “관세는 자동차 소비자 가격에 수천 달러를 더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대형 유통업체들도 멕시코산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미 대형 소매업체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관세 인상으로 이번 주부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인베스트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이 연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기업 칼라일 그룹의 하비 슈워츠 CEO는 관세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