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與 비대위 회의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민생지원금 추경 놓고 줄다리기

여야가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지원금 예산 13조 원 편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핀셋 추경’으로 맞서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첫 회의를 빈손으로 끝낸 국정협의회가 이번 주 실무협의회에서 중지를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감세 정책을 주장하면서 전 국민 25만 원 현금을 살포하겠다고 한다”며 “혈세를 퍼주면서 세금은 깎아주겠다는 건 미래 세대가 어떻게 되든 말든 국고를 거덜 내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국민이 뭐가 진짜인지 모르게 만들고 (민생지원금) 25만 원을 뿌려서 차기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지역화폐(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을 통한 민생지원금은 불가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핀셋 추경’을 주장하고 있다. 보편적 지원이 아닌 적재적소의 선택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민생지원금을 고집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부에 내수진작 및 민생 회복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정부가 내수진작 또는 민생 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한다면 민주당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제안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소비·내수 부진을 타개할 마중물 예산이 있다고 한다면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이 반발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지만, 정부에 대안 제시를 요구하면서 민생회복 대응이 어려운 이유를 정부 및 여당 ‘탓’으로 넘긴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여야는 정부와 이번 주 국정협의회 실무협의를 통해 추경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는데, 민생지원금 외에도 세부 항목에서 쟁점 차가 커 의견 조율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