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처럼 왼발, 오른발을 다 써서 성과를 만들어내야 진짜 진보”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 아직 정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한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의 무더기 낙천, 이른바 ‘비명횡사’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 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국면이 완벽하게 시작되지 않았는데 대선 이야기를 한다거나 정치인들이 자기 개인적인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공감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박 전 의원은 지난 15일 이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와 21일 만나 “정치 이야기 30분, 나머지 1시간 넘게 둘 사이의 개인적 이야기 등 100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회동 분위기에 대해 “이 대표가 (비명횡사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진) 저한테 세 번, 네 번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그날 만난 것으로 악연은 털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그날 이 대표에게 첫째 ‘문재인 정부 공과를 다 계승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하라’, 둘째 ‘당내 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루시라’, 세 번째로 ‘민주당 혁신’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당내 통합으로 ‘경선 룰을 좀 통 크게 받아라’라고 (건의하자 이 대표가 경선 기간이) ‘3주 정도밖에 안 될 것 같다’고 해 제가 (그럴수록)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대표가 ‘중도 보수’를 표방해 당내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전 의원은 “전략이다”며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득표 확장성 측면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거 캠페인,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사구시 하는 진보. 확장적인 진보, 유능한 진보로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운동장을 넓게 쓰고 손흥민처럼 왼발, 오른발을 다 써서 어느 위치에서도 슛을 때려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진짜 진보다”면서 “감세냐 증세냐, 성장이냐 분배냐, 이것을 가지고 진보냐 아니냐를 가르는 건 낡은 구도다”라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