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탄핵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한동훈 힘 합쳐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만약 (헌재가) 기각 판결문을 쓴다면 대한민국은 망한다"면서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고, 상식을 가진 국민은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해제 촉구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모두 찬성한 바 있다.

24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수백만 군중이 나오면 경찰이 막을 수 없고, 그때는 ‘준전시 상태’라고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군이 응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계엄군과 반란군 간에 충돌이 생기고, 계엄군과 시민들 간 충돌이 일어나 내전 상태가 된다"면서 "그러면 미국·중국·일본도 개입할 수밖에 없고 ‘제2의 시리아’처럼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의 현 상황에 대해 "진영 논리에 고착돼 있다. 진영 논리는 옳고, 그름을 보는 게 아니라 승패만 본다. 전쟁터와 똑같다. 전쟁터에선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영웅이 된다"면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처럼 잘못했어도 고개 숙이지 않고 강하게 맹목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만 대접받는다. 그러다 보니 당 지도부도 맹목적인 성향을 띄고, 오롯이 승패에만 매몰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혁명적 변화와 쇄신 의지를 보이면 정권 재창출의 정당성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면 이 같은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실력과 경험이 검증돼 있는데, 당내 세력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당의 변화를 이룰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때가 되면 (두 분이) 충분히 힘을 합쳐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반탄 집회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급하는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부정선거 주장은 민주주의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다"면서 "물론 선거가 완벽할 수 없고,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럼에도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본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다른 측면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저는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이고, 저는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당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 기능을 못 하고 병들어 있다. 병들어 있으면 고쳐야 한다. 고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