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탄핵심판 직접 최후 진술

고위관계자 “다양한 방안 전달
尹, 개헌안에 부정적이지 않아”
‘정국 안정’ 최우선 가치 둘 듯

윤석열 대통령은 ‘정국 안정’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임기 단축 개헌안 등을 배제하지 않은 채 탄핵심판 최종 의견 진술서를 직접 작성 중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안을 제안하더라도 탄핵을 면할 목적의 ‘조건부 개헌안’이 아닌 국민 여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의 ‘마지막 책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은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직접 최종의견을 진술하겠다는 뜻을 법률대리인단에 밝혔고, 현재 막바지 원고 검토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최종 의견 진술서에는 임기 단축 개헌안이 담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안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임기 단축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탄핵 국면 초기부터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자주 해왔는데 이런 생각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다만, 주말 동안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최종변론 대응 방향을 논의한 윤갑근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여러 의견을 듣고 숙고 중”이라면서도 “‘임기 단축 개헌’은 대통령의 뜻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12·3 비상계엄’ 조치에 따른 국민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놓고 막판 고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국정 공백과 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헌법재판관들의 탄핵 판단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헌재 결정 이후 커질 수 있는 여론 분열 해소 방안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큰 틀에서는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으로서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고, 국가를 위해 정당하게 행사됐다’는 취지의 최종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 탄핵소추 사유를 하나하나 반박하는 동시에, 야당의 ‘입법 독재’ 행위를 부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 간첩 등 반국가적 행위의 증거, 부정선거 의혹 해소의 필요성 등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손기은·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