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명태균 씨(왼쪽)와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대구 수성 을 사무실 포함 4번 만나
尹과 홍준표 만남 주선하기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변호사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 씨의 만남이 ‘최소 4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앞서 홍 시장 스스로 밝힌 2021년 6월 만남 외에도 "제가 아는 것만 해도 (명 씨와 홍 시장의 만남이) 3번 더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홍 시장은 "명태균과 이준석 대표가 2021년 6월 우리 당 전당대회 때 이 대표 도와달라고 대구 수성 을 사무실에 찾아왔길래 명태균은 나가라 하고 이 대표하고 단독 면담을 10분 한 게 명태균 관련의 전부"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남 변호사는 "2020년 5월 6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홍 시장과 조해진 의원의 화해를 조성하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만나 홍 의원의 사무실로 이동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11월 17일 명 씨가 당시 경주에 내려와 있던 (당시)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의원에게 ‘홍 시장의 선대위 참여 권유’를 요청했다"라며 "그날 21시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에 있는 홍 시장의 자택 앞에서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당시 명 씨가 맨손으로 갈 수 없어 경주 특산물인 경주 빵을 사가 선거 지원을 부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 씨는 또 2022년 1월 19일로, 국민의 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후보)에게 패배한 홍 시장으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윤 후보와 홍 시장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남 변호사는 부연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자리에서 "홍 시장이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명 씨가 ‘내가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라고 했다"고 회상했다며 "명 씨가 ‘홍 시장 말대로 하면 내가 만난 것은 홍준표가 아니라 홍두깨냐?’라고 얘기하더라"라고 전했다. 홍 시장과 명 씨의 만남에 대한 증거는 "검찰이 다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명 측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소리"로 평가하며 "대선후보 경선 때 여론조작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