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심사 기각 판사 살해협박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17일 중 청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장 청구가 예상되는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밤샘 시위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이날 서울구치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 앞에는 수십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를 우려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날 밤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 서류 전달을 막겠다며 법원 입구에 ‘인간 띠’를 만들기도 했다. 16일부터 서부지법을 찾고 있다는 참가자 40대 여성 A 씨는 “미신고 집회라며 현행법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고 우리에게 경고하는데, 그 법을 망가뜨린 것이 불법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하는 공수처와 법원”이라고 항변했다. 서부지법 앞에서 밤을 새웠다는 B 씨는 “정의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것만은 나라를 위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3차례 해산 명령 뒤에도 이들이 응하지 않자 스크럼을 짜고 시위자들을 법원 입구에서 강제퇴거시켰다. 시위자들은 이에 저항해 바닥에 앉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오후 20대 남성 D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D 씨는 서울서부지법의 정문을 닫는 법원 직원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윤 대통령 측의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담당 판사의 살해 협박 글에 대한 내사에도 착수했다.

조율 ·노수빈·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