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경찰 나온 ‘尹친위 수장’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백동현 기자

경호처 압수수색 나설 수도
김성훈 “정당한 경호 수행” 주장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저지를 주도했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경찰에 출석해 “정당한 경호 업무 수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오히려 윤 대통령이 “절대 무력 충돌을 해선 안 된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곧바로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 차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로 출석하며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약 8분에 걸쳐 영장 집행 저지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이 “적은 숫자로 더 많은 경찰을 내보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내가 그동안 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은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불법적 영장에 대해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과 유혈 사태가 초래될 것이 분명해지자 윤 대통령이 ‘이건 아니다. 내가 출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그는 “공수처와 경찰이 사전에 어떠한 영장 제시나 고지, 협의도 없었고 일방적으로 군사시설인 정문을 손괴하고 침입했다”며 “그 이후에 벌어진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에 대해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으로 저를 체포하고 출석하라고 하니, 응하긴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국민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어진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것”이란 입장이다.

경호처 지휘부 신병을 확보한 경찰이 다음 수순으로 윤 대통령의 비화폰(보안전화)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경호처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계엄 관련 국무회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같은 달 17일 대통령실 내 경호처 비화폰 서버를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경호처에 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같은 달 27일 삼청동 안가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도 경호처 불승인으로 실패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공수처 조사에서 진술을 일절 거부하고 있어, 비화폰 기록 등 구체적 물증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