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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터 수입위해 방한 올렉산더 데니센코 우크라 의원

“우크라, 6·25뒤 상황과 비슷
종전하면 재건에 힘 돼줬으면
경제발전에 총력 쏟으려 노력
스마트팜·선박 등에 큰 관심”

글·사진=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현재 우크라이나는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상황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한국이 종전 후 이룬 눈부신 경제 발전 성과와 모델을 통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습니다.”

국내 기업의 농업용 트랙터를 수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올렉산더 데니센코(사진) 우크라이나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대동 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300억 원 규모의 국산 트랙터를 수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도시인 오데사의 주의원이기도 한 데니센코 의원은 대동과 현재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데니센코 의원은 “농업은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10.9%를 차지할 만큼 큰 산업”이라며 “그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 중국산 농업 기계를 사용해왔는데 전쟁 이후 그들과 일을 할 수 없어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됐고, 이번에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 국민소득이 150달러밖에 되지 않았지만 70년이 지난 현재 3만4000달러가 넘어 경제 강국에 올라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 모델을 우크라이나에 그대로 도입하고 싶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데니센코 의원은 “한국은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적국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낸 나라”라며 “우크라이나가 벤치마킹하기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면 러시아와의 전쟁이 조기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니센코 의원은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강인한’ 면모가 있다”며 “이러한 그의 강한 리더십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중요한 전쟁이 됐다고 강조했다. 데니센코 의원은 “북한처럼 군사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과정에서 힘이 돼 줬으면 한다”며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과 수출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선박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