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실시간 논쟁 글 쏟아져
종교계 “안정위해 신속판결을”

16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이미 ‘탄핵 찬반 심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헌재 홈페이지에는 탄핵 인용과 기각을 주장하는 찬반 격론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 하루 1∼3건 올라오던 자유게시판은 지난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며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관련 게시물이 3만6000여 건에 달했다. “탄핵 기각은 대외적으로 국가적 위상이 떨어지는 판단”이라며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글과 “계엄은 헌법에 명시한 바와 같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니 탄핵을 인용하지 말라”는 반대 글이 도배되면서 ‘사이버 탄핵심판’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부 시민들은 ‘찬성파’ ‘반대파’ 할 것 없이 SNS 등에 “화력을 보태야 한다”며 헌재 게시판에 의견 남기기를 독려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온라인뿐 아니라 민원실로도 계속 탄핵 인용을 촉구하거나 나라 걱정을 하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는 ‘화환 대결’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헌재 정문 앞에는 ‘사건번호 2024헌나8(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번호) 눈치 챙겨’라는 문구의 탄핵 인용 찬성 화환과 ‘외압에 굴함 없이 헌법으로 자유민주주의 지켜주세요’라는 문구의 윤 대통령 응원 화환이 배달돼 있었다. 촛불집회도 국회 앞에서 헌재 앞으로 옮겨진 모양새다. 촛불행동은 이날부터 매일 헌재 앞 등에서 탄핵 인용 촉구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엄마부대 등 보수 단체들도 지속적으로 헌재 앞 등에서 탄핵무효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종교계에서는 헌재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헌재가 신속하게 판단해 정국이 제자리를 잡고 국민 생활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도 “헌재가 중대한 결정을 신속하고 온전하게 내려 국민 일상이 빨리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린아·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