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성남FC’는 내주 기소
李, 3일 선거법위반 재판 출석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찬성표 우위로 부결되자 “사실상 가결과 마찬가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추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비리 의혹 등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정자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서 이 대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소환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구속을 피한 이 대표는 내달 3일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다툼을 시작할 예정이다.

2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 반부패강력부(부장 신봉수)는 전날 국회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구속영장이 심문 없이 기각되자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정자동 의혹에 대해 이 대표 혐의 규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수사를 통해 진술·물증이 확보될 경우 이 대표 조사 뒤 세 사건을 함께 묶어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수사는 수원지검과 중앙지검, 성남지청에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제 3자 뇌물(대북 송금), 배임(정자동·백현동)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대장동·성남FC 사건도 배임과 제 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됐는데 같은 방식으로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수원지검은 지난 22일 경기지사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고, 중앙지검은 지난 8일 성남시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이 대표를 겨냥한 강제 수사가 시작됐다. 다만 수사 초기 단계여서 소환 및 영장 청구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임과 제 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된 대장동·위례 및 성남FC 사건에 대해선 다음 주까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9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 지분(428억 원 상당) 실소유주 의혹 등 이 대표의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