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전해철·박광온 등 나설듯
친명 홍익표 등과 대결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에서 최대 38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나오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야권 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특히 비명(비이재명) 진영 결집을 넘어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이번 본회의 표결을 계기로 뭉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연스레 이르면 다음 달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가 다음 전장(戰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소 31표, 최대 38표의 이탈표 배경에는 조직적인 판단이 깔려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차 국회에 던질 것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당권을 내려놓으라는 아주 강력한 경고가 당내에서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임박한 당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 대 비명 간 정면충돌과 세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4선의 안규백 의원, 3선의 박광온·윤관석·이원욱·전해철·홍익표 의원, 재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중 상대적으로 박광온·이원욱·전해철 의원은 비명 색채가 짙고, 특히 박광온·전해철 의원은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분명한 친명 후보가 없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군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계파색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로 당의 화합과 결집을 강조해 온 ‘이재명 지도부’에 균열이 드러난 만큼 세력전 양상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범친명계 후보로 거론되는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결과로 당은 내부적으로 신뢰의 위기에, 외부적으로는 더 가혹한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공세 앞에 놓이게 됐다”며 “우리의 갈등과 분열은 상대가 우리를 더 흔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