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본부서 삭발 결의대회
30일 서울 지하철 파업 돌입

내일 정부와 2차교섭 분수령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29일 발동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저지하기 위해 전방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국무회의가 열리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업무개시명령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화물연대 측은 “우리는 범정부적인 탄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업무개시명령을 비롯한 정부의 탄압에 맞서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 등 전국 16개 지역본부 지도부가 각 파업 거점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식에 나설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명령 무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8일 화물연대는 업무개시 명령이 국제 노동기준에 위배 된다면서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등에게 긴급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 간의 2차 교섭이 극단적인 사태를 피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교섭 결과에 따라 국토부는 업무개시명령 등 구체적인 조치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노정 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달으면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정부로서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에 이어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전국철도노조도 각각 30일과 12월 2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이들 모두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직으로 연쇄 파업을 앞세워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등을 놓고 사 측과 대립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 정책 철회,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과 코레일의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철도노조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부터 이미 각각 준법투쟁을 하고 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노조법 개정촉구 단식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