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용(오른쪽)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도 대변인이던 지난 2019년 12월 15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 부원장 블로그 캡처

■ 검찰, 김용‘정치자금법 위반’구속영장

대선 캠프서 자금 조달 등 담당
작년 4~8월 대장동 일당 돈 받아
당내 지지세 확보에 사용 가능성

오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개할 듯

검찰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4회에 걸쳐 8억4700만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21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내 이 후보 지지 세력 확보를 위해 쓰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용처 규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지난해 4∼8월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저녁이나 내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남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수수한 돈을 대부분 경선 자금에 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았지만 당내 지지는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에게 밀렸다. 이날 청구한 구속영장에도 ‘김 부원장이 이재명 당시 대선 예비 후보의 경선 자금으로 20억 원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유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을 주요하게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의 요구를 받은 유 전 본부장은 이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남 변호사는 현금을 준비해 정민용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부원장은 이 후보 대선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자금 조달·조직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김 부원장이 경선 캠프에서 대선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4년 성남시장 선거,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김 부원장 측에 돈이 건너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실제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위례신도시·대장동 사업 관계자로부터 약 1억 원을 받아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할 전망이다.

염유섭·김규태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