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귤 하나 썩으면 다 썩어”
갑질·특혜·혈연·지연 등도 해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정부의 7대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공직자 이해충돌, 차별과 혐오의 언행, 갑질·특혜시비, 혈연·지연·학연 등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청문태스크포스(TF)에서 직무 역량, 공직 윤리, 국민 검증이라는 3대 원칙과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를 겨냥해 “상한 귤과 멀쩡한 귤을 함께 놓아두면 멀쩡한 귤까지 금세 상한다. 민주당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상한 귤을 잘 골라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인사청문TF는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어떤 경우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밝혔다. 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7대 기준에) 공직자 이해충돌, 차별과 혐오의 언행, 갑질·특혜시비, 혈연·지연·학연 등 네트워크 부조리 등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문 정부의 기대 기준은 세금 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부정행위, 병역기피,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다.

직무와 관련해서는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조응하는 정책역량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고 ‘적소적재’ 원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사람을 먼저 두고 그에게 자리를 쥐여 주는 방식이 아닌, 자리를 먼저 살펴 어울리는 인사가 이뤄졌는지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국민검증 제보센터’도 개설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검증 기준, 도덕성 잣대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와 같아야 한다”며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면 정말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