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취임 첫날 호된 신고식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이 5일 워싱턴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돌아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 美 Fed 의장 취임 선서

“객관성·독립성·성실함 갖고
미국인 위해 봉사 전력할 것”

減稅따른 잠재 경제성장률 등
변수 고려 고차방정식 풀어야

미국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한 5일 공식 취임한 제롬 파월(6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16대 의장은 취임사에서 금융정책의 투명성과 탄력성을 강조했다.

파월 신임 의장은 이날 오전 Fed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나는 임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왜 하는지 설명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고 싶다”며 “Fed의 내 동료와 나는 객관성·독립성·성실함을 갖고 우리나라와 미국인을 위해 봉사하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정책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금융 시스템은 10년여 전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이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 있다”며 “우리의 금융 시스템이 그러한 길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4년의 임기에 들어간 파월 의장은 취임과 함께 가파른 랠리를 이어온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산적한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다우지수 폭락은 올해 3차례 인상이 유력했던 기준금리가 4차례 인상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CNBC 방송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이 “다른 어떤 역대 의장보다도 빨리 파월을 첫날부터 시험대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경제가 재닛 옐런 전 Fed 의장 시대와 달리 급격히 변화하면서 파월 신임 의장은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옐런 시대와 달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고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더욱이 올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이 적용돼 실업률과 잠재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편, 2014년 2월부터 4년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을 이끌어온 옐런 전임 의장은 지난 2일 Fed에서 퇴임했다. 옐런 전 의장은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옐런은 5일부터 브루킹스연구소 ‘재정·통화정책 허친스센터’의 특별연구원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