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175P↓…7년來 최대폭
코스피 장중 65P까지 급락 요동
닛케이 개장초반 22000선 붕괴

백악관 “펀더멘털 여전히 강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5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뉴욕발 악재에 동반 급락하고 있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5.21포인트(4.6%) 하락한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의 가장 큰 하락률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3.19포인트(4.10%) 낮은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42포인트(3.78%) 떨어진 6967.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500포인트까지 수직 낙하하면서 24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이 있었던데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하며 큰 폭으로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지만 미국 금융시장에선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3.99% 급등한 35.31을 나타냈다.

금융 시장에선 미국 경제가 회복세가 본격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장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악관도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경제성장률 증가,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 노동자 임금 증가로 여전히 이례적으로 강한 상태”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과 조세개혁이 미국 경제를 더 끌어올리고 미국인을 위한 번영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5.58포인트(2.63%) 하락한 2426.17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던 코스피는 장 초반 급락세를 다소 회복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4.17포인트(3.98%) 급락하며 824.05를 나타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20.13포인트(4.94%) 하락한 21561.95를 기록했다.

유회경·김만용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