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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보고서…인상 가속화 무게

내달 파월 첫FOMC서 올릴 듯
금통위 27일 1.5%로 동결전망
외국자본 빠른이탈 우려 높아져

미국의 주요 증시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속에 급락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5일에 이어 6일에도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금리 역전 현실화와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뉴욕사무소는 지난 2일 서울 본부에 전달한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주요 해외투자은행(IB) 16곳 중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4차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기관은 6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2곳 늘어난 것이다. 3차례 인상 전망도 9곳으로 1곳 많아졌다.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기관 증가는 갈수록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이 미국 내에 확산하는 것은 물론, 오는 3월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3월 20∼21일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기류가 자리 잡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5%로 0.25% 올린 바 있다. 미국은 12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인상하면서 양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다시 같아졌다. 만약 내달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다시 올린다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27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금통위 내부는 인상에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로 1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 회복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모험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동결 의견은 만장일치였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 “급격한 외국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현재 한은 내부 기류를 종합해보면 이 총재의 발언은 다소 ‘시장 관리’ 성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이 총재 등 한은의 다수 기류가 금리 역전 시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출렁이는 국내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을 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