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화물차 모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찾아 화물차를 운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테러지원국 지정 반발 불보듯
ICBM 발사 등 무력시위 ‘촉각’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의 증거로 주장해온 만큼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이후 67일째 중단해온 도발에 나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무력시위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월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움직임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사와의 문답에서 “테러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우리에게 ‘테러지원국’ 딱지를 붙이려는 것은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적대적 태도의 표현이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며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을 마구 걸고 드는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가를 통절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평안남도 덕천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찾은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보려고 발악할수록 조선 노동계급의 불굴의 정신력은 더욱더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7월 시험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연내 다시 발사하며 미국 본토 위협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다수 북한 전문가는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완성 여부에 따라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분석해 왔다.

실제로 북한은 도발 중단 기간에도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엔진 실험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연내 대미 위협을 제고하기 위해 ‘미사일 성능 개량과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이라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