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세계경제 동향’ 보고서

정부는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가 미국과 중국 ‘G2’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최근 세계 경제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미국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유럽연합 정치 리스크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 △중국판 코스닥인 선강퉁(深港通) 개통 등 6가지를 꼽았다.

기재부는 우선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공식 취임한 사례를 거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에 대해 보호무역주의 기조 심화, 불공정무역행위 제재를 위한 대대적인 행정명령 시행 및 무역규제조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논의 중단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기 체결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등을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TPP 탈퇴와 NAFTA의 재협상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에 대해 기재부는 “자국우선주의 정책 방향의 잠재적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지난해 12월 14일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으며 이 영향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국의 불안이 가중될수록 국가별 대외건전성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이 차별화되는 등, 신흥국들의 건전성을 테스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브렉시트 협상 개시 시기 및 하드 브렉시트(영국이 EU와 완전 결별) 또는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이 유럽 단일시장 접근성 유지) 여부 등도 세계 경제에 주요한 변수로 꼽혔다. EU 측이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에서, 향후 하드 브렉시트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탈 영국’ 결정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