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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갤럽 여론조사

새누리 26% 朴 취임 후 최저
“與 지지자도 朴 부담스러워해”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25~27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지역과 연령, 직업과 지지 정당 등 모든 계층에서 폭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인 17%를 기록했다. 이번 정권 출범 후 각종 위기 국면에서도 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됐던 50대 이상, 대구·경북(TK), 새누리당 지지자, 가정주부 등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에서는 모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고정 지지층이 붕괴됐기 때문에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던 25일을 제외한 26~27일 갤럽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4%까지 내려갔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9월 둘째 주 33%를 기점으로 6주 연속 하락했고 이번 주는 특히 최순실 의혹사건으로 긍정평가가 8%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형성하고 있던 50대 이상과 TK에서의 지지층 붕괴가 눈에 띄었다. 60대 이상 36%, 50대 19%였고, 지역별로는 TK가 27%, 부산·울산·경남(PK)이 20%로 나왔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조사가 이뤄졌던 2013년 3월 조사에서는 인사 논란이 강하게 불거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긍정평가가 전체 44%였고, 60대 이상 65%, 50대 49%, TK 59%, PK 48%로 나온 바 있다. 최순실 의혹 국면이 시작되기 전 최저치 29%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연말정산 및 증세 논란이나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TK와 PK는 30~40%대의 지지율을 보였고, 60대 이상은 50~60%, 50대 30% 이상의 지지율이 깨지지 않았다.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이 사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일 것’이라는 답이 77%였고,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26~27일 기준으로 하면 80%가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한 26%로 박근혜정권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29%)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지지율 역전 현상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박 대통령을 부담스러워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 중 48%만 박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했다. 앞서 최저치인 29%를 기록했을 때에도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60% 안팎의 지지율을 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