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셀카 사진 있는데…崔 “내PC 아니다”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에 담겨 있던 최 씨의 사진들. 최 씨는 그러나 언론 인터뷰에서 이 태블릿 PC가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캡처

靑 “대통령 숙고… 지켜보자”
비서진 일괄 사의 차일피일
黃총리, 국무위원 간담회서
“묵묵히 일하는게 책임지는길”

나라 들끓는데 안일한 대응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 빗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후속 인사쇄신책이 늦어지면서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국정운영이 엄중한 상황에 놓였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청와대는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숙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 범위 및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 이같이 답변했다. 전일 박 대통령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당의 제안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석 비서관의 일괄 사의표명보다는 일단 ‘박 대통령의 심사숙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추락 속도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날 황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국정정상화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총리실 측은 회의 결과와 관련, “국무위원들이 책임을 지는 방법은 사퇴가 아니라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인 여야는 대통령 수사 여부와 특검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기존 상설특검 제도를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별도 특검법 추진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특검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수사 대상과 관련해서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은 수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만용·박정경·김병채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