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곤혹스러운 보수당 27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런던 총리 집무실 앞에서 의회로 향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일각에서 요구하는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재투표는 없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현직장관 “협상결과 투표해야”
캐머런 “당장 공식선언 않을것”
언론도 잇따라 재투표 목소리
EU내서도 ‘속도조절론’ 무게
글로벌 증시 ‘쇼크 여진’ 지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무력화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보수당 내각의 제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27일 “(EU 탈퇴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쪽으로) 시계가 움직이기 전에, 우선 EU와 협상을 한 후 그 결과를 영국 국민 앞에 국민투표 또는 총선 공약의 형식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이날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곧바로 발동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헌트 장관의 언급은 영국 보수당 내각에서 처음 나온 브렉시트 재투표 가능성 시사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영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뒤엎고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재투표가 시행되지 못하더라도 EU 완전 탈퇴가 결정되기 전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 재투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7일 의회에 출석해 “영국 정부는 지금 단계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주권 결정이고, 영국이 홀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영국의 EU 탈퇴 절차는 빨라야 영국 보수당의 차기 대표가 선출되는 9월 이후에나 개시될 전망이다.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날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혀 영국의 EU 탈퇴 프로세스에 대한 속도조절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영국 내부 정세와 브렉시트 협상 절차를 이유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으며 유럽과 미국 증시는 브렉시트로 인한 주가 하락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계단 낮췄으며 피치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또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 하락하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6% 떨어졌다.
박준희·김대종 기자 vinkey@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혼란스러운 노동당 영국 노동당 지도부 20명이 제러미 코빈 당수를 축출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발표한 가운데 27일 코빈 당수가 런던 의회광장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 속에 둘러싸여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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