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집중 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내용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국가미래 달린 절체절명 과제”
빨간색 재킷입고 단호한 어조

24분중 6분 노동정책에 할애
노동·청년·일자리 14회 발언
메르스·남북관계 포함 안돼

6일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 관련 행사에 자주 입으면서 ‘경제활성화복’으로 불리는 빨간색 재킷을 입고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밝은 표정으로 가볍게 목례한 뒤 박 대통령은 준비한 원고를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갔다. 그간 기자회견에서 강조할 부분은 강한 손동작을 곁들였던 것과 달리 별다른 제스처는 없었다. 대신 노동개혁이나 서비스산업 육성 등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살짝 높아지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노동개혁 등 4대 개혁과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강조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날 담화는 7860자, 원고지 51매 분량이었다. 이날 담화 발표는 애초 20분으로 예정됐지만 노동개혁 등 경제 구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4분 더 늘어난 24분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전체 담화 중 4분의 1가량 노동개혁에 대한 의지 피력과 구체적인 정책 발표에 할애했다. 다른 공공·교육·금융개혁과 관련된 발언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분량이다.

이날 담화는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이 필요한 이유 설명과 경제 구조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 호소, 4대 개혁에 대한 설명, 서비스산업 육성의 필요성, 창조경제와 문화 융성을 강조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이날 담화의 취지에 따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입장, 광복절 특별사면, 남북·외교 관계에 대한 내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담화에서 ‘경제’는 총 38회, ‘개혁’은 33회, ‘국민’은 30회 언급돼 경제개혁을 위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담화의 취지를 보여줬다. ‘노동’이라는 단어는 14회 포함됐는데, 마찬가지로 ‘청년’과 ‘일자리’도 14회 언급돼 노동개혁이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성장’은 11회 언급됐으며 ‘서비스’는 16회 사용됐다. 미래(9회), 양보(7회), 대한민국(5회), 협력(5회), 협조(2회) 등의 단어도 사용됐다.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에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했다. 그간 기자회견이나 담화 발표 때 측면에 앉아 있었던 청와대 비서진은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 내내 기자회견장 왼쪽에 도열해 있었다. 박 대통령은 담화 발표 후 기자실에 들러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인사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