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앞선 3차례의 담화와 마찬가지로 기자들과의 문답이 없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날(5일)까지도 기자들과의 문답이 검토됐으나 결국 ‘없던 일’로 됐다.

박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 등 4대 구조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체질을 바꾸는 데 온 국민이 하나가 돼 힘을 합쳐 달라는 호소였다. 박 대통령이 오는 15일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앞두고도 별도의 대국민 담화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등 적극적 소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촉구(2013년 3월 4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2014년 2월 25일) △세월호 참사 후 국가개조 방안 발표(2014년 5월 19일) 등을 위해 3차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을 때에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2013년 1월 6일과 2014년 1월 12일 등 2차례의 신년구상 발표 때에만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청와대가 이번 대국민 담화를 준비하면서 이례적으로 기자들과의 문답을 긍정 검토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담화 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답을 주고받을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책임론과 기업인 특별사면 등 다른 사안들이 거론돼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들에게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담화를 자처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