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에서 경제의 대도약을 위해 국민들이 협조·협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그 첫 번째 과제로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진단과 개혁 의지를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독백과 훈시로 끝난 담화”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세대의 미래가 걸려있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구조개혁은 시급하고 중요한 역점 과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의 절망은 청년 세대의 의욕과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조만간 세계 시장에서 패배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청년 인재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터전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변인은 “온 국민과 후손의 미래를 위해서 4대 개혁을 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담화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대국민 설득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날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의 이인제 위원장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회동해 한국노총의 조속한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과의 회동에 앞서 서울 구로의 한 업체를 방문,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근로자와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한 사과가 담기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등 비판으로 일관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및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태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는, 독백과 훈시로 끝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노동개혁을 하자고 하면 노동개혁이 좌절된 이유를 진단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등 문제를 풀기 위한 현실적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용·조성진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