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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2.5%P 인하 추진
내년 수출경쟁력 높아질 듯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로 수익이 늘어난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대거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2015년도 법인세율 인하를 추진 중이어서 일본 기업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일본은행과 일본 내각부,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엔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2010년=100)은 11월 현재 75.33으로 지난 2007년 10월(75.25) 이래 7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엔저 지속으로 수익이 늘어나자 일본 기업들은 수익을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010년에 19.99%까지 하락했으나, 2011년에 20.60%로 늘어난 데 이어 2013년에는 21.73%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GDP 대비 총 고정자본형성 비중은 3분기까지 22.70%를 기록, 전년 동기(21.75%)를 웃돌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2012년 양적 완화를 앞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취임 이후 성장이 제고되자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제조업의 경우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는 추세다. 기업전망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체들이 올해 3∼10월 토지를 제외한 곳에 투자한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나 급증했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토지 외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났고, 전기기계 부문과 정보통신기계 부문은 토지 외 투자 증가율이 각각 46.8%와 34.1%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내년도 법인세율 인하 추진은 일본 기업들의 투자 증가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안팎에서는 당초 2.4%포인트 전후로 예상됐던 인하 폭을 확대해 2.5%포인트 수준으로 확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법인세를 2.5%포인트 낮추면, 적자 대기업에 대한 공제 범위 축소 등 추가 과세를 반영하더라도 내년도 일본 기업 전체 세금 부담이 올해보다 3000억∼4000억 엔(약 2조7500억∼3조6700억 원) 정도 줄어든다.

노무라증권은 “엔저로 늘어난 일본 기업의 이익이 연구·개발(R&D)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김하나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