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복합인재” 조은석 대검 형사부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검찰은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들었고, 모형배를 제작해 시뮬레이션 분석도 시도했다. 검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 그동안 제기됐던 선박 또는 암초와의 충돌설, 좌초설, 폭침설, 잠수함 충돌설, 국가정보원 개입설 등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사고 원인 수사를 하면서 각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선체 오른쪽 바닥에 움푹 파인 듯한 흔적을 토대로 제기된 다른 선박 또는 암초 충돌설과 관련, 검찰은 “선박 아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도색이 변색 또는 탈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움푹 파이거나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세월호 내 CCTV 영상, 사고 당시 각종 사진과 동영상에도 충돌에 의한 흔들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 자문단도 세월호에서 충돌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이거나 증·개축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국정원이 세월호 이외 씨스타크루즈호 등 다른 대형 여객선에 대해서도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한 보안측정을 실시한 사실 등을 봤을 때 국정원법, 보안업무규정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한 국가보호장비 지정 업무를 수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세월호에서 수거된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적사항’ 파일이 발견돼 일부에서는 국정원이 사고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출동했던 해경이 탑승자 명단에도 없는 사람을 먼저 구조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은 조기수 김모(62) 씨를 구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세월호 CCTV 조작과 고의 정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 분석 결과 및 전문가 감정 결과와 세월호 CCTV 영상의 시간 및 인천항 출항 시간 비교 분석을 통해 검찰은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세월호 CCTV 영상과 CCTV를 제어하는 DVR의 시간이 3분 정도 차이가 나고 세월호 CCTV가 사고 발생 시간보다 18분 정도 빨리 꺼진 사실 등이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누군가가 CCTV를 조작하거나 고의로 작동을 정지시켰다는 의혹이 나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