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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에서도 결국은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짓게 한 최대 변수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야권이 지지층인 진보층·젊은세대를 투표장으로 유인할 이슈를 만들지 못해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전남 순천·곡성, 서울 동작을,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았던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모두 승리한 것은 세월호심판·정권심판론 등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막판 결집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야권 지지층은 투표장으로 갈 이유를 찾지 못한 반면, 중산층과 노·장년층이 대부분인 여권 지지층은 마지막에 투표장으로 가는 의무감을 발동했다는 분석인 것이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3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에서 낮은 투표율은 결국 야당이 투표장으로 유권자들을 끌고갈 수 있는 이슈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수원 같은 경우는 투표율이 아주 낮았는데 이게 승패를 가른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수원병(팔달) 지역에 출마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측 관계자도 “적어도 35%는 돼야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을 찾기 시작하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보다 너무 낮은 투표율(30.8%)을 기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세 곳의 보궐선거가 치러진 수원의 경우 평균 31.1%의 투표율을 기록, 전국 평균(32.9%)보다 낮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난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손 후보가 강재섭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을 때 투표율이 49.1%였다”며 “수도권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높다는 건 40대 화이트칼라, 2030 세대 등 야권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배 본부장은 “여권은 패배한 수원정(영통) 임태희 후보를 제외하고 경기에서는 모두 지역밀착형 후보를 내서 보수층을 최대한 결집시킨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투표율과 새누리당 승리의 상관관계는 투표율이 높았던 서울 동작을(46.8%)에도 적용된다. 막판 정의당의 집중 지원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대거 결집하면서 양 진영 모두 지지층이 최대한 투표장을 찾았다. 수도권에서 서울 동작을의 득표율 차(1.2%포인트)가 가장 적었다는 점도 이를 보여준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전남 순천·곡성이 5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배경에도 그간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투표에 나서지 않았던 비(非)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을 찾은 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